FA컵서 명암 갈린 울산-전북, 최후의 리그 전쟁…로테이션·결장·회복 변수

입력 2022-10-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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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2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가 펼쳐진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와 김상식 감독의 전북 현대가 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를 치른다. 5일 FA컵 준결승 이후 사흘만의 리턴매치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FA컵 4강전에선 전북이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1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리그 최대 라이벌전이자,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충돌이다. 34라운드까지 마친 결과 울산(20승9무5패·승점 69)이 선두, 전북(18승10무6패·승점 64)이 2위다.

목표는 하나다. 오로지 승리다. 35라운드가 끝나면 3경기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울산이 이길 경우 격차를 승점 8까지 벌려 2005년 이후 17년만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 반대로 전북이 승리한다면 승점 2까지 간격을 좁힐 수 있어 우승 레이스는 한층 뜨거워진다. 물론 무승부라면 기존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으니 울산으로선 나쁠 게 없다.

만날 때마다 치열했다. 최근 10차례 리그 맞대결에선 전북이 5승3무2패로 앞서나, 홍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지난 시즌(1승2무1패)과 올 시즌(1승1무1패)은 팽팽하다. 다만 전북은 울산 원정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울산이 홈에서 전북을 꺾은 것은 2019년 5월(2-1 승)이 마지막이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만 이번 대결에는 여러모로 변수가 많다. FA컵 준결승의 여파다. 나란히 교체카드 4장을 꺼냈으나, 전북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던 만큼 여파가 적지 않다. 투톱으로 나선 조규성과 송민규를 비롯해 백승호, 김문환, 박진섭, 윤영선이 120분 풀타임을 뛰었다. 게다가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는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교체됐다. 반면 울산은 이청용, 엄원상, 정승현, 김태환 등 주축들을 벤치에 대기시킨 뒤 일부만 교체 투입하며 힘을 비축했다.

그러나 전북은 FA컵을 건너뛴 베테랑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핵심 골게터 구스타보가 합류할 예정이라 얼마간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데 반해 울산은 볼 배급의 중추 역할을 하는 아마노 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더욱이 FA컵 준결승 후반 막판 비신사적 행위로 레오나르도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로 연장 30분을 보내면서 로테이션 효과를 100% 얻지 못했다는 부분도 울산으로선 몹시 아쉽다.

심신의 회복이 한층 중요해졌다. FA컵 준결승 후에도 울산에 남아 최후의 결전을 기다리는 전북 선수단은 6~7일 훈련을 사실상 건너뛴다. 세트피스를 다듬는 것보다 잘 먹고, 충분히 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울산은 멘탈 회복이 급선무다. 고비마다 전북에 가로막혀 우승 타이틀을 내줬던 데다, 이번 FA컵에서도 좌절을 맛본 터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북전에 임하자”는 말은 울산에 익숙하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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