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DNA’를 다시금 발휘했지만, 부상에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16일 고척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하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깔았다.

8일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섰던 그는 7일간 넉넉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고척돔 마운드에 올랐다. 휴식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공에는 위력이 넘쳤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7㎞를 찍었고, 고속 슬라이더도 148㎞까지 나왔다.

안우진은 KT 선발 라인업에서 8번타자 심우준(유격수)을 제외하곤 나머지 8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이 과정에서 내준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4점을 뽑아줬다. 충분히 더 던질 만했다.

그러나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안우진은 6회초를 마친 뒤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모두 물집이 잡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결국 키움 불펜은 당초 예상보다 일찍 가동됐고, 김태훈~최원태~양현이 모두 실점하면서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타선이 8회말 대거 4점을 뽑아 1차전을 잡았지만, 안우진의 역투를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이로써 안우진의 준PO 통산 평균자책점(ERA)은 0.73에서 0.49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 중 발생한 물집 때문에 향후 정상 등판 여부까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사진|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