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국처럼…‘기적’ 바라는 일본, 독일과 ‘죽음의 E조’ 1차전

입력 2022-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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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축구가 4년 전 한국처럼 기적을 연출하고자 한다.

2022카타르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카타르-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A~D조에 속한 16팀이 1경기씩을 치렀다. 23일과 24일에는 E조와 F조의 경기가 일제히 펼쳐진다. 특히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보고 희망을 품은 일본과 굴욕을 씻어내길 바라는 독일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독일과 일본은 23일 오후 10시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E조 1차전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독일이 11위, 일본이 24위로 간격이 꽤 크지만,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얼마든지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E조는 스페인, 코스타리카까지 함께 묶인 ‘죽음의 조’다.

독일은 직전 대회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전·후반 내내 공격을 퍼부었지만,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울산 현대)를 뚫지 못하다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울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까지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에 가담할 정도로 다급해졌다. 이 때 손흥민(토트넘)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무너져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한국은 이날 승리를 ‘카잔의 기적’으로 부르고 있지만, 독일로선 ‘카잔의 악몽’이다.

일본도 기적을 쓰고 싶어 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역부족임에도 독일전 승리를 외치고 있다. 일본 주장 요시다 마야(샬케)는 최근 독일 매체 슈포르트빌트를 통해 “독일은 월드컵 우승만 4번을 한 강팀”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승산이 없진 않다.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년 전 한국에 호되게 당했던 만큼 독일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 골문을 지킬 노이어는 “일본은 훈련된 방식대로 플레이하는 까다로운 팀”이라며 “우리에게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조에선 캐나다의 도전에 주목할 만하다.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캐나다는 이번 월드컵의 복병으로 꼽힌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조너선 데이비드(릴 OSC) 등 유럽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도 다수 포진돼있다. 24일 오전 4시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F조 1차전을 어떻게 치러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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