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한 현대건설, 흔들리는 흥국생명 멀리 따돌릴 기회

입력 2023-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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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연패에서 벗어난 현대건설이 흔들리는 추격자 흥국생명을 멀리 따돌릴 기회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4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1일 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2연패를 끊은 현대건설은 사흘 만에 리턴매치를 치른다. 16승2패, 승점 45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흥국생명(14승4패·승점 42)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에는 호재, 흥국생명에는 악재가 발생했다. 2일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돌연 경질됐다. 배구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김연경의 복귀와 함께 시즌 관중 동원 1위, 리그 순위 2위 등 근래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는 것인데, 권 감독이 고위층의 입김에 반기를 들어 경질 당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권 감독과 관계가 원만했던 흥국생명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등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최근 여러 악재 속에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온 현대건설로선 절호의 기회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야스민의 허리 부상이 특히 치명적이었다. 최근 4경기에 결장한 그는 4라운드를 건너뛰고 5라운드에야 복귀할 전망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야스민의 복귀까지 2~3승만 거둬도 만족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추격자 흥국생명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현대건설 황연주. 사진제공 | KOVO


야스민이 없지만, 현대건설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37세의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는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스민이 빠진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8점을 올리고 있고,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미들블로커(센터) 듀오 양효진과 이다현은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어깨 부상을 털고 팀을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나현수는 다용도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일정상의 유리함도 안고 있다. 기업은행전을 치른 뒤 7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기업은행은 리베로이자 주장인 신연경의 오른쪽 무릎 부상이라는 전력 손실을 입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으나, 객관적 전력에선 현대건설에 한참 밀린다. 반면 흥국생명은 5일 까다로운 GS칼텍스를 상대한 뒤 8일 기업은행을 만난다. 11일 현대건설-흥국생명의 맞대결 때까지의 흐름에 따라 선두권 판세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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