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은 9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와 대회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응우옌 띠엔린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앞서 6일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합계 전적 1승1무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모두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 베트남은 박 감독과 5년 동행의 마지막을 2008년과 2018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으로 장식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도 2020년 벌어진 직전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그러나 베트남이 좀더 강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띠엔린이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인도네시아 골문을 갈랐다. 띠엔린은 후반 2분에도 팀 동료의 코너킥을 헤더 쐐기골로 연결해 박 감독에게 미쓰비시컵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4경기와 준결승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베트남 수비진도 끝까지 힘을 냈다.
결승전은 13일과 16일 역시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안방에서 1차전을 치르는 베트남으로선 첫 판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다면 우승 전망을 밝힐 수 있다. 박 감독은 결승 진출에 성공한 직후 “베트남에는 지난 5년간 발전한 선수들이 많고, 동남아 내에서도 독보적인 팀으로 거듭났다”며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