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호. 스포츠동아DB
그 같은 평가대로 최준호는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미래를 보고 원석을 뽑았다”고 밝혔다. 피지컬이 워낙 뛰어난 데다 지난해 고교야구 22경기에서 거둔 3승2패, 평균자책점(ERA) 1.50, 69탈삼진, 11볼넷의 성적 또한 상위 지명을 받는 데 한몫했다. “2라운드 지명을 예상했는데, 1라운드에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다”던 그의 표정에서 프로생활을 앞둔 설렘을 엿볼 수 있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최)준호는 투수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다 갖췄다”며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 멘탈(정신력)까지 좋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11월 20일 TV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프로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몬스터즈’와 두산의 친선경기 때 팬들로 가득 찬 잠실구장을 보면서 1군 마운드를 밟고 싶다는 꿈이 더 커졌다. 최준호는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기대가 커졌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잘 만들어서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프로에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착실히 준비했다. 147㎞인 직구 최고구속을 더 높이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웨이트트레이닝 계획을 세웠다. 고교무대와 달리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 1군의 장기레이스를 이겨내려면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드래프트 이후 개인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늘리고, 보강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인에게 가장 기대하는 점은 역시 주눅 들지 않는 자세다. 어떤 상황에서든 본인의 기량을 100%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최준호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면서 쫄지 않고 당당하게 던지겠다”는 그의 다짐에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