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KOVO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첫 승을 절실히 바라던 그날들의 기억을 되살려야 할 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개막 17연패를 끊은 것이다. 개막 17연패는 역대 V리그 개막 최다연패 기록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2007~2008·2018~2019시즌·11연패)이 보유했던 종전 기록을 다시 쓴 뒤에도 계속해서 불명예를 끊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합하면 2월 11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 이후 21경기만의 연패 탈출이었다. 주장 이한비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유다.
이번 시즌 첫 승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 2022년 마지막 날 감격의 승리로 새해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그 뒤 3경기를 내리 졌다. 15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선 접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여전히 끊지 못한 불명예 기록도 하나 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홈 13연패를 안았다. 종전 홈 최다연패 기록을 보유했던 GS칼텍스(2006~2007시즌·12연패)를 앞질렀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3승(28패)을 거뒀다. 이 중 홈팬들에게 안긴 승리는 2022년 1월 18일 IBK기업은행전과 2월 11일 흥국생명전에서 거둔 2승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초대 감독이었던 김형실 전 감독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과 이 대행의 원활한 소통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남아있다. 다행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한비와 박경현 등의 분발로 외국인선수 니아 리드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종전보다는 줄면서 강팀을 상대로도 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 후 23일 안방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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