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관 감독이 꿈꾸는 전남의 2023시즌, “휴대폰 볼 시간도 없는 빠른 축구” [캠프인터뷰]

입력 2023-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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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를 이끄는 이장관 감독(가운데)은 2023시즌에는 “관중이 휴대폰을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은 16일부터 창원스포츠파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 전남 드래곤즈

“관중이 휴대폰을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해야죠.”

2023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49)의 각오다. 16일부터 경남 창원스포츠파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시작한 전남은 지난해 K리그2(2부) 최하위(11위)의 굴욕을 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스포츠동아와 만난 이 감독은 “전남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는 것도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용인대를 이끌고 6년 연속(2015~2021년) U리그 권역 우승, 두 차례 왕중왕전 정상(2015년·2018년) 등을 일군 뒤 2022년 6월 전남의 러브콜을 받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 빠르고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한 그는 ‘선수비-후역습’에 고정됐던 이전의 전남과 대비돼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첫 승(2022년 9월 14일 안산 그리너스전 7-1 승)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16경기에서 10무6패에 그쳤다.

최종 순위도 최하위였음에도 이 감독은 전남에서 자신의 축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많은 것을 느꼈던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휴대폰을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수에서 수적 우위를 두고, 상대 지역에서 공을 많이 소유하려 한다”며 “작년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고 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남 이장관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준비상황은 나쁘지 않다. 17일 창원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전남과는 확실히 다르다. 아직 조직력 측면에서 다듬어야겠지만, 다른 팀들이 경계할 만하다”고 호평했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5위를 목표로 세운 이 감독은 경기력뿐 아니라 결과까지 잡겠다는 포부다. 2022시즌 전남은 K리그2 11팀 중 가장 많은 무승부(17무)를 기록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새로 가세한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 등 신생팀에 덜미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 이 감독은 “작년에 경기를 잘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잡아야 할 팀을 확실히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공격진 보강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작년에 결정력이 아쉬웠는데 스트라이커 포지션에만 적절한 보강이 이뤄지면 만족스러운 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은 기존의 니카 카차라바(조지아)를 정리하고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를 추가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 공격수 발디비아 등은 보강했다.

창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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