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를 이끄는 이장관 감독(가운데)은 2023시즌에는 “관중이 휴대폰을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은 16일부터 창원스포츠파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 전남 드래곤즈
2023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49)의 각오다. 16일부터 경남 창원스포츠파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시작한 전남은 지난해 K리그2(2부) 최하위(11위)의 굴욕을 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스포츠동아와 만난 이 감독은 “전남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는 것도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용인대를 이끌고 6년 연속(2015~2021년) U리그 권역 우승, 두 차례 왕중왕전 정상(2015년·2018년) 등을 일군 뒤 2022년 6월 전남의 러브콜을 받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 빠르고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한 그는 ‘선수비-후역습’에 고정됐던 이전의 전남과 대비돼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첫 승(2022년 9월 14일 안산 그리너스전 7-1 승)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16경기에서 10무6패에 그쳤다.
최종 순위도 최하위였음에도 이 감독은 전남에서 자신의 축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많은 것을 느꼈던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휴대폰을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수에서 수적 우위를 두고, 상대 지역에서 공을 많이 소유하려 한다”며 “작년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고 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남 이장관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준비상황은 나쁘지 않다. 17일 창원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전남과는 확실히 다르다. 아직 조직력 측면에서 다듬어야겠지만, 다른 팀들이 경계할 만하다”고 호평했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5위를 목표로 세운 이 감독은 경기력뿐 아니라 결과까지 잡겠다는 포부다. 2022시즌 전남은 K리그2 11팀 중 가장 많은 무승부(17무)를 기록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새로 가세한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 등 신생팀에 덜미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 이 감독은 “작년에 경기를 잘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잡아야 할 팀을 확실히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공격진 보강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작년에 결정력이 아쉬웠는데 스트라이커 포지션에만 적절한 보강이 이뤄지면 만족스러운 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은 기존의 니카 카차라바(조지아)를 정리하고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를 추가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 공격수 발디비아 등은 보강했다.
창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