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30점·이경은 피날레’ 신한은행, ‘1강’ 우리은행 14연승 저지 [현장리뷰]

신한은행 선수들이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81-7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진영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0점을 뽑고, 경기 막판 이경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신한은행이 안방에서 ‘절대 1강’ 아산 우리은행을 꺾었다.

신한은행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우리은행과 홈경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0점을 뽑은 김진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81-78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4위 신한은행은 5할 승률(9승9패)을 맞춘 반면 선두 우리은행(17승2패)은 14연승에서 멈췄다.

양 팀 모두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이날 맞대결을 펼쳤다. 신한은행에선 유승희가 컨디션 난조, 우리은행에선 박혜진과 최이샘이 발바닥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준비한 스몰라인업으로 붙어보겠다”고 밝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스몰라인업에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우리은행의 혼을 빼놓았다. 1쿼터 종료 3분55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박지현(21점·8리바운드)에게 골밑 득점을 내줄 때까지 야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김진영과 이경은(15점·7어시스트)의 3점포는 잇달아 림을 꿰뚫었다.

28-11로 리드한 가운데 맞은 2쿼터에도 김진영과 구슬(15점·5리바운드)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박다정(14점)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우리은행의 공세에 잠시 흔들렸지만, 적극적 수비로 턴오버를 유도한 신한은행의 전략이 통했다. 전반에만 64%(11시도 7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44-30으로 크게 앞섰다.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2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신한은행 김진영이 우리은행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쿼터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한때 50-40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린 김진영의 원맨쇼 덕분에 67-55, 두 자릿수 점수차를 지킬 수 있었다. 내·외곽을 휘저으며 3쿼터까지 26점을 뽑은 김진영은 일찌감치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종전 23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4쿼터 들어 김정은(12점·9리바운드), 김단비(19점·13리바운드·6어시스트), 박지현의 득점포가 살아난 우리은행의 공세에 크게 흔들렸다. 체력이 떨어지자 외곽 수비까지 흔들렸다. 7점을 얻는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19점이나 잃어 종료 3분44초를 남기고 74-74 동점을 허용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진검승부가 벌어지자, 이경은이 해결사로 나섰다. 미들슛과 3점슛을 잇달아 꽂으며 79-74의 리드를 안겼다. 81-76으로 앞선 종료 37초 전에는 박지현의 패스를 가로채며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승리 직후 신한은행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