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K리그1(1부) 대구FC 선수단은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2일부터 남해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최원권 감독과 대구 선수단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의 2022시즌은 혹독했다. 가마 감독(브라질)이 중도 사퇴할 정도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는커녕 K리그2(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최원권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후반기에 반전을 이뤘으나, 최종순위 8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적잖은 폭의 변화를 주며 새 출발을 선언한 대구는 남해의 명소 상주은모래해수욕장 인근 펜션 2개동을 통째로 빌려 생활한다. 특급 숙박시설은 아니지만 쾌적하다. 일반 투숙객이 없어 한적한 데다, 삼시세끼 ‘집밥’이 제공된다. 대구는 국내외 전지훈련 때마다 클럽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조리사 3명을 동행시킨다. 그래서 코칭·지원스태프, 1·2군 선수들까지 50여명의 선수단은 맛과 영양을 다 잡은 정성 가득한 음식을 먹는다.
대구FC 최원권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은 숙소에서 10분 거리의 미조체육공원에서 K리그2 김포FC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전훈의 중간점검이었다. 남해에서 치른 5번째 연습경기에는 많은 선수들이 나섰다. 갓 입단한 신인들을 비롯한 20대 초반의 선수들과 이근호, 이용래 등 베테랑들이 전반을 책임졌다. 오랜 부상을 털고 복귀한 에드가와 바셀루스, 세라토 등 외국인선수들까지 호흡을 맞춘 베스트 진용은 후반전을 맡았다. 주장 세징야만 사이클을 타며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2-0으로 이긴 이 경기에서 최 감독은 3가지를 강조했다. “(움직임을) 멈추지 말고, (각자 판단을) 의심치 말며 늘 고개 들어 (전방을) 주시하라”고 외쳤다. 몇몇 선수들에게 이뤄진 원포인트 레슨도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00%의 컨디션도, 완전체도 아니라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구는 1차 훈련을 마치면 2월 4일 선수 25명으로 2주간 일본 가고시마에 2차 전훈캠프를 차린다. 현지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세부전술과 팀 조직을 완성할 계획이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