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드민턴 안세영, 2년 만에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우승

입력 2023-01-29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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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새해부터 천적들을 잇달아 격파한 ‘셔틀콕 아이돌’ 안세영(21·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에겐 적수가 없었다. 상대전적이 열세인데다 경험까지 갖춘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9위)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2년 만에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안세영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린에 세트스코어 2¤1 (18-21 21-18 21-13)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새해 말레이시아오픈(준우승)~인도오픈(우승)에 이어 3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고, 그 중 2대회 연속 우승이다. 이 과정에서 천위페이(4위), 허빙자오(5위·이상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1위·일본) 등 천적들을 잇달아 꺾어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4월 2024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투어대회들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안세영의 성장세와 기세가 높았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쉽게 점치긴 힘들었다. 마린이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우세였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대회에서 7번이나 정상에 오른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최근 맞대결에서 3연패를 끊고 2연승을 거뒀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기 초반은 안세영이 주도했지만 마린의 관록을 눌렀다. 1세트에서 선제점을 내줬지만 이후 4연속 득점으로 4-1로 점수를 벌렸다.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함께 드리븐 클리어와 헤어핀 공격을 번갈아 하며 마린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린에게 4연속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은 네트 범실을 포함해 시작과 동시에 4점을 내주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6-6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공방 끝에 19-18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네트 근접전에서 잇따라 2점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 안세영은 9-10으로 뒤진 중반 연속 5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안세영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태국마스터즈를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2월 17일부터 열릴 한국실업배드민턴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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