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빙상팀 코치 합격자 없음”…빅토르 안 탈락→최민정 등 입장문 파장

입력 2023-01-31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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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해 화제가 된 경기도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채용이 무산됐다.

성남시는 31일 ‘합격자 없음’으로 공지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 해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시는 조만간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쇼트트랙 부문 코치 채용 공고를 냈다. 이에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감독이 지원해 관심을 끌었다. 동시에 이들의 이력이 다시 조명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총 7명이 지원한 가운데,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최종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했다. 일종의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셈이다.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5)을 비롯해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 6명은 이날 오전 공정하고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돌았다.
이들은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입장문에서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의 탈락에 불만을 간접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자 최민정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내용을 수정해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에 입장문을 제출한 것으로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민정은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이후 부상과 이른바 ‘파벌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김 전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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