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계 이상해져” 주목해야 할 로드FC 정문홍 회장의 일침

입력 2023-01-31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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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회장. 스포츠동아DB

“격투기계가 이상해졌다.”

로드FC 정문홍 회장(49)은 지난달 30일 용산구 갤러리K 서울타워에서 열린 명현만(38), 권아솔(37), 황인수(29)의 스페셜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격투기계의 흐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파이터 3명의 스페셜매치가 성사된 배경과 진행 룰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단연 명현만과 황인수의 맞대결. 둘은 오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로드FC 063 대회에서 킥복싱 4분 3라운드 룰로 맞대결을 벌인다.

둘의 체급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헤비급 출신인 명현만은 120㎏에 가까운 체중,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출신인 황인수는 약 84㎏의 체중으로 대회를 치러 온 선수다. 정상적인격투기 룰 아래에선 성사 자체가 불가능한 맞대결이다.

그러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이뤄진 두 파이터의 여러 설전과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의 높은 관심 등이 어우러져 이번 스페셜매치가 성사되게 됐다. 정 회장은 격투기계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난 이러한 최근 흐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열면서도 개인적으로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많았다. 젊은 세대의 팬들이 (이러한 매치를) 좋아한다면 인정해야 한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격투기계가 매우 이상해졌다. 기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 혼탁한 세상이 돼 버렸다. 이는 훗날 좋은 기록으로 남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MMA에는 체중이란 게 있다. 120㎏ 명현만과 84㎏ 황인수가 싸우는 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선배들이 이렇게 경기를 하면 후배들은 나중에 올라갈 자리가 없다”며 격투기계 선배로서 강한 일침을 남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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