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3루수 계보’ 한동희·노시환, 미완의 꼬리표까지 벗어던질까

입력 2023-02-01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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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왼쪽), 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두 우타 거포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와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은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거포형 내야수들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최정(36·SSG 랜더스)의 후계자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한동희는 2018년 롯데 1차지명, 노시환은 2019년 한화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아 신인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둘은 지난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로 어느덧 롯데와 한화에 없어선 안 될 내야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한동희는 2022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43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그의 4월은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기대케 했다. 월간 타율 0.427을 찍으며 7홈런을 마크,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며 기량을 만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언제나 장기전. 5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옆구리 부상과 햄스트링까지 겹치며 4월의 기세를 이후 다시 보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아직은 크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결국 2022시즌은 또다시 미완으로 끝났다.

노시환은 2022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81, 6홈런, 59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타율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이 실종되며 장타력 부문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몸 상태 또한 완벽하지 못했다. 6월에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그는 전반기에 돌아오지 못하며 결국 후반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다시 1군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희와 노시환은 데뷔 때부터 우타 거포이면서 내야 3루를 맡고 있어 자주 비교대상이 되곤 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둘 중 누구도 압도적으로 앞선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공격과 수비에서 각자의 장단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부상 없이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 역시 둘에겐 공통 숙제다.

유망주 꼬리표는 떼어냈지만, 성장을 완료했다는 느낌은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 둘의 2023시즌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완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우타 거포 3루수들. 이들의 성장에 롯데와 한화의 미래는 물론 한국야구의 미래도 달려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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