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진입 또 실패한 정몽규 회장, 필리핀·말레이에도 밀리다니

입력 2023-02-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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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스포츠동아DB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61)의 국제축구연맹(FIFA) 입성이 또 실패로 끝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33차 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 회장은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민 FIFA 평의회(Council)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기존의 집행위원회를 대체한 FIFA 평의회는 국제축구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핵심 기구다.

낙선 자체도 아쉬웠으나 투표 결과는 더 참담했다. 당선자들과 격차가 컸다. 정 회장은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아시아 각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으나 유효표 45표 가운데 19표 밖에 얻지 못했다. 뒤로는 연임에 나선 두자오카이(중국·18표)가 유일해 선거에 입후보한 7명 중 6위에 머물렀다.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카타르)가 가장 많은 40표를 얻었고, 다시마 고조 현 FIFA 평의회 위원(일본)은 39표를 받았다. 야세르 알미세할(사우디아라비아·35표), 마리아노V 아라네타 주니어(필리핀·34표), 다툭 하지 하미딘 빈 하지 모흐드 아민(말레이시아·30표)이 5위 이내에 들어 2027년까지 4년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 회장은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낙선 후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돼 2년여 간 활동했다. 국내 축구인사의 FIFA 집행부 입성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이후 2번째였다. 그러나 활동 기간은 짧았다. 2019년 4월 재선에 실패한 뒤 함께 맡고 있던 AFC 부회장직 연임도 실패했다. 올해 다시 한 번 고배를 들어 한국축구의 외교 공백은 지속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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