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배성근 “원하지 않는 자리는 무의미… 후회는 하지 않겠다”

입력 2023-02-02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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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성근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지난달 은퇴를 밝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성근(28)이 은퇴 배경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밝혔다.

배성근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은퇴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배성근은 “학창시절부터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뛰고 싶었고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롯데의 유격수는 저의 꿈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왔던 것 같다. 그런 저의 마음과는 달리 결과는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았고 힘든 작년 2022시즌을 보냈다. 고민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투수 전향이라는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유격수가 아니고서는 선수로서의 생활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비시즌 동안 느꼈다”라고 밝혔다.

배성근은 “제가 원하지 않는 자리를 억지로 지키는 것이 저 개인의 발전에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제는 야구가 저의 길이 아님을 알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도전해볼까 한다”며 은퇴 배경을 전했다.

그는 “구단에 말하기 전 날까지도 몇 번이고 망설이고 고민을 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근은 “9년 이라는 시간동안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또 정말 가족 같이 옆에서 늘 의지가 되어준 팀 동료들 덕분에 즐겁게 야구 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9년간 저를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셨던 롯데 자이언츠 팬 및 야구선수 배성근의 팬이 되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배성근은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타율 0.180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투수로 전향해 2경기에 등판했지만 지난해 다시 야수로 복귀했고 1군 22경기에서 타율 0.128에 그쳤다.

한편, 배성근은 퓨처스 선수단에 1000만 원 상당의 기부를 할 예정이다.


▼다음은 배성근 SNS 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입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던 많은 분들께 이렇게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인생의 1막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뛰고 싶었고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롯데자이언츠의 유격수는 저의 꿈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과는 달리 결과는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았고 힘든 작년 2022시즌을 보냈습니다. 고민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투수 전향이라는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유격수가 아니고서는 선수로서의 생활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비시즌 동안 느꼈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는 자리를 억지로 지키는 것이 저 개인의 발전에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제는 야구가 저의 길이 아님을 알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도전해볼까 합니다.

구단에 말하기 전 날까지도 몇 번이고 망설이고 고민을 했습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합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볼 예정입니다.

다른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결실을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9년 이라는 시간동안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또 정말 가족 같이 옆에서 늘 의지가 되어준 팀 동료들 덕분에 즐겁게 야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같이 뛸 수는 없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구단과 동료들 덕분에 정말 값진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9년간 저를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셨던 롯데자이언츠 팬 및 야구선수 배성근 의 팬이 되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했던 저에게 해주신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한마디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같은 팬의 입장에서 롯데자이언츠 그리고 우리 팀 동료들 많이 응원 하겠습니다. 제가 야구를 하는 동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아 갈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배성근 올림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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