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시즌3’ 고데기 학폭 패러디, “쓴웃음만 나온다” 누리꾼 비난 쏟아져 [원픽! 업 앤 다운]

입력 2023-02-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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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시즌3이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학폭 장면을 패러디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SNL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풍자냐, 학교폭력 희화화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영역과 스타를 패러디해 인기 끈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받고 있다.

‘SNL 코리아 시즌3’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해 ‘더 칼로리’편을 공개했다. 드라마에서는 극중 학교폭력 가해자인 박연진이 고데기 온도를 확인한다며 문동은의 신체 일부에 화상 입힌다.

‘더 칼로리’에서 방송인 주현영과 이수지가 각각 박연진과 문동은으로 분해 해당 장면을 패러디했다. 이수지가 두 남학생에게 이끌려 체육관으로 들어오면, 주현영이 “나는 다이어트 중인데 너는 잘 먹고 다니네, 고데기 열 체크 좀 해볼까?”라며 학폭을 가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러면서 고데기를 사용해 간식의 일종인 쥐포를 지지고, 이수지는 “지금 먹어야 되는데, 제발 한 입만”이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더 칼로리’에서 이수지가 살이 쪘다는 이유로 학폭을 당하고, 가학할 정도로 고문의 도구인 고데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웃음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고데기 관련한 학폭은 2006년 청주에서 중학생들이 한 달 동안 피해학생에게 집단 구타를 일삼으며 고데기로 팔에 화상을 입힌 사건이다.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희화화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에도 관련 내용을 지적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 피부 대신에 쥐포를 굽고, 울부짖는 피해자 모습을 보는데 쓴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소재라 하더라도, 선정에 있어 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조롱하는 듯한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 “누군가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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