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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이제 그만”…1년 5개월 만에 국내 복귀전 치른 신유빈

입력 2023-02-06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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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스포츠동아DB

신유빈. 스포츠동아DB

“이젠 울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릴게요.”

부상 악령에 날개가 꺾였던 ‘천재’가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탄탄대로 같던 탁구인생에서 짧지 않은 부침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신유빈(19·대한항공)은 올해 세계 정상을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5일 수원 스튜디오T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 1·4단식에 출전해 김나영(18)과 양하은(29)을 나란히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2021년 9월 춘계실업선수권대회 이후 1년 5개월만의 국내무대 복귀전이자, KTTL 데뷔전이었다.

2021년 11월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은 오른 손목 부상으로 오랜 기간 울었다.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선발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후 WTT 주관 국제대회에 나서며 세계랭킹을 최고 19위까지 끌어올렸지만, 9월 손목 부상이 재발했다. 일각에선 세계랭킹 상승에만 집착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KTTL 데뷔전도 무난히 치르면서 주변의 우려를 지웠다.

이날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신유빈은 “오랜만에 국내 경기를 뛰게 됐지만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동안 많이 울었지만 꾸준히 재활과 훈련을 해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스스로 진단한 몸 상태는 100점 만점에 80점. 복귀전 일정을 확정한 뒤에도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과 조언래 전담코치 등은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기용법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복귀전 환경도 부담스러웠다. 첫 상대부터 라이벌 김나영이었고,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43)과 석은미 여자대표팀 코치(47) 등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들이 ‘탁구요정 신유빈’이란 피켓을 들고 스튜디오T 1·2층 객석을 모두 메울 정도로 주변의 관심 또한 컸다.

신유빈. 스포츠동아DB

신유빈.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신유빈은 “운동선수라면 크고 작은 부상은 다 안고 뛴다.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라며 “(김)나영이와 맞대결을 의식하진 않았다. 좋은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 대한 책임감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김나영을 비롯해 이승은, 최예서, 박가현(이상 16·대한항공) 등 만만치 않은 후배들이 국가대표선발전과 KTTL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뿐이다. 특히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및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2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와 2024파리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신유빈이 대표팀에서 맡아줘야 할 역할과 주변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신유빈은 “팀의 흐름을 좋게 가져가려고 매번 일부러 응원을 더 크게 한다. 내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후배들이 조언을 하지 않아도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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