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마홈스의, 마홈스에 의한, 마홈스를 위한 캔자스시티 우승 [제57회 슈퍼볼]

입력 2023-02-13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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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통산 3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캔자스시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7회 슈퍼볼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38-35로 꺾었다. 이로써 1970년 제4회, 2020년 제54회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슈퍼볼 우승에 성공했다.

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캔자스시티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8)는 이날도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총 182패싱야드를 기록하며 슈퍼볼 MVP까지 거머쥐었다. 27차례 패스를 시도해 77.8%의 높은 성공률(21성공)을 뽐냈고, 6차례 러싱으로 44야드를 전진하는 등 만능 쿼터백의 면모를 한껏 발산했다. 러닝백 아이재아 파체코(76러싱야드·1터치다운), 와이드리시버 트래비스 켈시(81리시빙야드·1터치다운)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홈스의 천재성이 빛났다. 2쿼터까지 14-24로 끌려간 캔자스시티는 3쿼터를 마치면서도 21-2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필라델피아 쿼터백 제일런 허츠(304패싱야드·70러싱야드·4터치다운)의 질주를 막지 못해 3개의 러싱 터치다운을 헌납했다. 특히 믿었던 키커 해리슨 부커가 1쿼터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시도한 42야드 필드골이 빗나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마홈스가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35-27로 승부를 뒤집었다. 필라델피아가 허츠의 2야드 러싱 터치다운에 이은 2포인트 컨버전으로 응수하자, 다시 한번 마홈스가 나섰다.

패트릭 마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홈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짧은 패스로 활로를 뚫었고, 빈틈을 발견하자마자 26야드 러싱으로 필드골 레인지에 진입했다. 경기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서드 다운에서 패스를 실패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필라델피아 코너백 제임스 브래드베리의 불필요한 홀딩 페널티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마홈스는 종료 8초를 남기고 고의적으로 엔드존 목전에서 시간을 흘려보냈고, 타임아웃 직후 부커가 27야드 필드골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마홈스는 전직 메이저리거였던 아버지 팻 마홈스의 운동능력을 물려받아 데뷔 2년째인 2018년부터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패싱능력이 뛰어난 데다 상황에 따라 러싱 공격도 감행하는 다재다능한 쿼터백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0년 슈퍼볼에선 역대 최연소(당시 만 24세 138일)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정규시즌 17경기에도 모두 출전해 총 5250패싱야드와 41개의 터치다운 패스로 캔자스시티의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서부지구 1위(14승3패)에 앞장섰다. 최근 4년간 팀의 3차례 슈퍼볼 진출과 2차례 우승을 이끌면서 ‘마홈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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