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냥꾼에서 우승 도우미로! 울산과 2연패 꿈꾸는 김민혁 [사커피플]

입력 2023-0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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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울산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2023년의 김민혁은 ‘헌신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세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2023시즌 K리그1(1부) 우승을 위해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주요 선수들 대부분을 지킨 가운데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해 일찌감치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미드필더 김민혁(31)은 새롭게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 ‘언성히어로’ 후보다. 스트라이커 주민규에 비해 덜 주목받긴 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가운데 후방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어 중원의 ‘만능키’로 통한다.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 울산에서 존재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 시즌 호랑이굴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난해까지 성남FC 소속이던 김민혁은 울산에 또 한번 트라우마를 안길 뻔한 인물이다. 지난해 9월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경기 전반 36분 김민혁은 그림 같은 바이시클킥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결과는 울산의 0-2 패배. 선두 유지에 큰 지장이 없었음에도 울산으로선 앞선 3시즌 연속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에서 번번이 역전을 허용했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김민혁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성남에 있던 내가 울산을 상대로 골을 넣고 이겼다. 이적해오니 선수들이 ‘그 때 두려웠다’고 말하며 농담을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때는 성남의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올해는 나도 입장이 달라졌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드필더 김민혁은 올 시즌 K리그1 챔피언 자리 수성을 노리는 울산의 강력한 ‘언성 히어로’ 후보다. 지난해 성남 유니폼을 입고 ‘호랑이 사냥꾼’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늘 치열한 생존경쟁에 익숙했던 김민혁은 처음으로 우승 레이스를 시작한다. 프로 1년차인 2015년의 FC서울을 제외하면 광주FC~포항 스틸러스~성남 등 지난 소속팀들은 상위권과 거리가 멀었다. 이제 울산의 2연속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팀 분위기에 여유가 넘친다”며 “올해도 당연히 우승을 노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보기 위해 개인적 욕심은 버렸다. 김민혁은 “공격 포인트 목표를 세우면 항상 경기가 안 풀리더라. 골이나 도움보다는 ‘헌신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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