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눈빛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1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 연출 이종재) 2회에는 이환(박형식)은 일가족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린 민재이(전소니 분)를 시험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자신을 또 한 번 찾아온다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한 것.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하는 이환이지만, 자신의 시험을 통과한 민재이를 곁에 두기로 했다. 그렇게 민재이는 동궁전 내관이 되어 이환의 곁에 머물게 됐다.

이환은 도망자로 지내며 제대로 먹지 못한 민재이를 위해 맛있는 음식과 잠잘 곳을 마련해 줬다. 다음날 민재이는 동궁전 내관으로서 이환의 시중을 들었다. 처음 하는 일인 만큼 서툴기만 한 민재이를, 이환은 매섭게 다그치는 대신 지그시 바라봤다. 장난기 섞인 말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어린 시절 마주했던 추억을 되짚기도 했다. 얼음 왕자인 줄 알았던 이환의 반전이었다.

이환으로 열연 중인 박형식은 앞서 ‘청춘월담’ 1, 2회에서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눈빛으로 캐릭터 심리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작에서는 여린 감수성이 단긴 눈빛이 지배적이라면, ‘청춘월담’에서는 국본의 자리에 오른 이환의 불안한 심리를 보다 극적으로 묘사해 극적 몰입을 더했다는 반응이다. 한층 깊어진 박형식 눈빛은 이환이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는 완성하고 있다.
또한, 독화살을 맞고 불편해진 오른팔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남몰래 셀 수 없이 많이 글씨를 쓰고 활을 쏘는 이환 모습을 통해서도 박형식 연기에 변화가 감지된다. 박형식이 내보인 연기에서 내적으로 치열했던 이환의 애환이 담긴다. 이는 극이 전개될수록 다음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는 심리변화 구심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앞으로 박형식이 이환이라는 인물로 남은 회차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캐릭터 완성도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형식이 활약하는 ‘청춘월담’ 4회는 14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