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게임’ 오은영 박사 “위기도 있었지만, 사명감으로 방송” [인터뷰]

입력 2023-02-15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시청자의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뼈에 새겼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ENA

‘오은영 게임’으로 새 도전하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

‘놀이 대형프로젝트’ 5년간 개발
공개전 어른들 인식의 전환 필요
시즌제 ‘오은영 게임’으로 도전
어린 시절이 인생 출발점이니깐요
오은영(58)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박사)는 방송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006년부터 9년간 방송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비롯해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 SBS ‘써클 하우스’ 등 각종 상담 예능프로그램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지난달부터 ENA ‘오은영 게임’을 통해 육아의 핵심인 놀이의 중요성도 알리고 있다.

거침없이 상승 가도만 달리다 최근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부부 상담 포맷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한 출연자가 의붓딸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행자인 오 박사도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제작진의 사과로 논란이 일단락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당시는 오 박사에게 “부담스럽고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방송을 포기하지 않았다. 14일 서울시 마포구 ENA 사옥에서 만난 오 박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든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명감이 날 움직이는 원동력”

오 박사는 “본의가 그렇지 않았더라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 걱정이나 불편함을 끼쳤을 때는 무척이나 송구스럽다.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뼈저리게 새기고 있다”면서 “그런 걸 보면 다행히 나는 ‘꼰대’는 아닌 모양이다”며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고 사랑해준 덕분에 이 나이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어요. 그러니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잘하려고 노력해요.”

20여 년간 방송가를 누비면서 “방송은 좋은 내용으로, 잘만 사용하면 대중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렇기에 진료를 마친 늦은 밤에 제작진과 모여 ‘밤샘 회의’를 마다하지 않는다.

“방송프로그램은 폭넓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더욱 신중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해요. (최근처럼)논란을 겪고 나면 제작진과 더욱 자주 만나고, 작은 부분도 함께 의논하며 엄청나게 공부하죠. 저와 만나는 제작진은 모두가 고생을 많이 해요. 정말 고맙죠.”


●“인식 전환이 목표”

32년차 전문의로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까이서 지켜본 오 박사는 “어린 시절은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에서 아이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특히 육아의 모든 것이 함축된 ‘놀이’는 5년여 동안 깊게 탐구해온 소재다.

“1년간 매주 두세 가지의 놀이 방법과 도구를 비용 없이 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5년 동안 개발해 완성 단계에 돌입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공개하기 전에 놀이가 아이의 인생과 인간의 이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관련 인식을 전환시킬 기회가 필요했죠. 그게 ‘오은영 게임’의 시작이에요. 목표는 시즌제입니다. 일단 8부작인 시즌1을 성공시켜야죠. 시청률이 조금만 더 올랐으면 좋겠어요. 하하!”

방송과 무대로 직접 대중을 만나면서 오 박사의 시각도 점차 넓어졌다. 그는 “전에는 증상을 없애는데 몰두했던 적도 있다”면서 “이제는 가정과 아이, 나아가 우리네 삶이 지금보다 더 편안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행복한 경험은 평생 살아갈 힘이 돼요.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정말 중요한 사람입니다.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도, 행복하게도 만들 수 있거든요. 모든 진료와 촬영현장에서 아이와 부모의 변화를 지켜보는 매순간이 뿌듯하고 힘이 되는 이유죠. ‘오은영 게임’을 본 부모가 한 번이라도 더 아이와 함께 방송에 나온 게임을 따라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