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일 성추행 가해자 아닌 무고 피해자, “CCTV가 뒤집었다” (어쩌다 어른)

입력 2023-02-15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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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영상분석 전문가 황민구 박사가 뮤지컬 배우 강은일 성추행 논란을 조명했다.
황민구 박사는 14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에서 “10년 전만 해도 성추행 사건은 1년에 2건 정도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1, 2건씩 들어온다. 진짜 성추행 사건도 있고 억울한 사건도 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황민구 박사는 “2019년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서 자기 조카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징역 6개월간 수감 중이라고 도와달라고 했다. 사건 당사자는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었다”며 “사건의 80% 이상은 술에서 시작된다. 특히 새벽에. 강은일과 지인들이 술을 마셨는데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그 중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강은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강은일은 ‘본인이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고 남자 칸에서 나와 세면대 앞에서 마주쳤는데 여자가 자신을 끌어안으면서 추행했다’면서 ‘너희 집 잘 살아? 다 녹음했더라’고 주장했다. 누구 말이 맞는 지는 모른다”고 당시 사건 시작점을 설명했다.
황민구 박사는 “자신이 기억한 것과 영상은 다를 수 있다. 자신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없던 일이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기억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증거라고는 가게에 있는 CCTV 영상밖에 없었다. 화장실 안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CCTV 영상에서 재미있는 게 포착된다. 밑에 통풍구가 없었다면 유죄가 확정이다. 통풍구가 강은일을 살렸다. 화장실 칸이 여자, 남자가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에 세면대가 있다. 통풍구로 문 열림 식별이 가능한 거다”고 이야기했다.

황민구 박사는 “강은일이 여자 칸에 들어갔다면 통풍구 사이 발이 보여야 하는데 없었다. 여자 혼자 있었다. 진술이 잘못 됐다. 게다가 화장실이 너무 좁아서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문을 열 수 없다. 이 두 개의 증거는 굉장히 유력한 증거가 됐다. 대부분의 성추행 사건이 피해자의 진술이 우선시 되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 없이는 빠져나오기 힘들어 희망이 없다고 봤지만, 이것을 찾아낸 순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심지어는 강은일이 문을 열고 나오려 할 때마다 여성이 옷을 잡고 끌어당기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고 말했다.

강은일은 이 사건으로 소속사 퇴출은 물론 계약된 여러 작품에서도 출연 취소되는 상황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며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 도움을 받았다고. 황민구 박사는 “1심에서 6개월 받고 5개월 형량을 채우고 나서야 2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지금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후 강은일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강은일은 세상에 대한 무서움을 토로하며 주변 사람들 격려와 위로,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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