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이글’ 타이거 우즈, 3R 공동 26위 도약

입력 2023-02-19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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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7개월 만에 정규투어에 나선 ‘골프 황제’가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뒤 무빙데이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타이거 우즈(48·미국)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260억 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공동 58위를 기록하며 ‘컷 라인’에 걸쳐 힘겹게 본선에 진출했던 우즈는 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공동 2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즈는 전날 2라운드를 끝냈지만 몇몇 선수들이 일몰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탓에 2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를 기다리다 컷 통과가 결정되면서 3라운드에 나섰다.

첫 홀인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14번(파3) 홀에선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들어가며 한 타를 더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번(파5) 이글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티샷을 289m 보낸 뒤 173m를 남기고 러프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안쪽에 붙여 단숨에 2타를 줄였다. 5번(파4)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7번(파4)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플레이에 가까웠다.

특히 1라운드 때 벌어진 여성비하 사건으로 결국 사과까지 했던 터라 3라운드 맹타는 더욱 도드라지게 다가왔다. 우즈는 1라운드 9번 홀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절친’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티샷이 자신보다 적게 나가자 ‘여자처럼 친다’는 뜻을 담아 탐폰형 생리대를 건네는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결국 파문이 확산되자 우즈는 이튿날 “장난이었고,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선수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가 불굴의 의지로 필드에 복귀한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건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 당시 공동 53위로 컷을 통과했으나 3라운드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자신의 재단이 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7개월 만에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20일에도 문제없이 일정을 소화한다면 지난해 4월 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 토너먼트(47위) 이후 10개월 만에 정규 4라운드를 완주하게 된다.

리더보드 최상단은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점령했다. 람은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합계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위 맥스 호마(미국·12언더파)와는 3타 차. 올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연이어 우승했던 람은 올해 3승과 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김주형(21)과 임성재(25)가 나란히 1언더파 212타로 공동 45위에 올라 우리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김성현(25)은 이븐파 공동 55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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