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알리바예프, ‘데몰리션’ 향한 독수리의 그리움에 대한 대답은? [캠프 인터뷰]

입력 2023-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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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알리바예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몰리션’ 콤비요? 페시치와 함께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면 될까요?”

외국인 공격진을 바라보는 최용수 강원FC 감독(50)의 눈은 굉장히 높다. FC서울에서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를 이끌고 K리그 정상에 올랐던 기억 때문이다. 둘과 함께한 것도 10년도 넘은 기억이지만, 여전히 기준은 데얀과 몰리나인 듯하다.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최 감독은 “외국인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춘 시간이 아직 짧다. 데얀과 몰리나처럼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알리바예프(29·강원)의 대답은 의외였다. 2019시즌 서울에서 함께 뛰었던 공격수 페시치를 언급했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알리바예프는 “데얀과 몰리나의 활약에 대해선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면 서울에서 페시치와 내가 했던 플레이를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의 디노가 페시치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리바예프는 올 시즌 강원의 마지막 열쇠가 될 선수다. 한국영, 김대우, 서민우 등 기존 미드필더들과 달리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강원은 지난해 김대원과 양현준을 앞세워 측면 공격에 치중했지만, 올해는 알리바예프의 가세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알리바예프를 “경기에 기름칠을 해줄 선수”라고 기대했다.

알리바예프와 최 감독의 인연은 깊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알리바예프는 우즈베키스탄대표팀, 최 감독은 해설자로 처음 만났다. 최 감독은 서울 사령탑이던 2019시즌에 앞서 아시안게임 때 점찍어둔 알리바예프를 영입했다. 알리바예프가 이번 시즌 강원행을 택한 것도 최 감독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감독님이 내게 원하시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 알리바예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직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이지만, 동료들에 대한 믿음은 강하다. 알리바예프는 “디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아직 100%는 아니다. 그래도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김대원, 양현준, 갈레고, 이정협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누구든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리바예프는 강원에서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그는 “내 강점은 주위 공격수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주위 동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강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팀이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 최대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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