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첫 실전 산뜻하게 출발한 강백호, 2023시즌 반등의 서막?

입력 2023-02-19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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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강백호(24)가 기분 좋은 홈런으로 2023년 힘찬 출발을 알렸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 중인 강백호는 17일(한국시간)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선발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회말 1사 1루서 NC 우완 사이드암 송명기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7회말에는 안타를 뽑아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4타수 2안타로 첫 실전을 마쳤다. 아직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치른 첫 실전에서부터 큰 타구를 생산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강백호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큰 부상과 부진을 한꺼번에 겪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는 바람에 6월에야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또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다시 쉬어야 했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타격감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출루율도 0.312, 장타율도 0.371로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이 때문에 당연히 2023시즌 연봉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무려 47.3% 삭감된 연봉 2억9000만 원에 사인했고, 동료들보다 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절치부심하며 개인훈련에 집중한 그가 2023시즌 폭풍질주를 재개할 수 있음을 첫 실전부터 충분히 과시한 것이다.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음에도 강백호가 WBC 대표팀에 선발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WBC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할 각국의 핵심 투수들은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쉽게 던진다. KBO리그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구종에 관계없이 타석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하는 강백호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면 WBC 본선에서 어떤 투수를 만나더라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기에 강백호가 첫 연습경기부터 양질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낸 사실에 고무됐을 법하다.

강백호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KBO리그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타자다. 지난해 한 차례 부침을 겪은 그가 WBC에서부터 특유의 파워 넘치는 스윙으로 대표팀 타선을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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