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피칭부터 순조로웠던 구창모…첫 WBC 준비도 착착

입력 202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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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구창모(26·NC 다이노스)는 3월 개막하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시니어 대표팀에 데뷔한다. 부상 때문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2021년 2020도쿄올림픽 등 2차례 굵직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WBC에 임하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그의 말대로 “항상 꿈꿔왔던, 다신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다.

국내에선 이미 기량을 인정받았다.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한 2021년을 제외하고 2019시즌부터 최근 3시즌(2019~2022시즌) 동안 57경기(52선발)에서 30승12패, 평균자책점(ERA) 2.37(312이닝 82자책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30회나 작성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지난해의 활약을 통해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낸 점도 반가운 일이다.

구창모가 주목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꾸준히 대표팀의 원투펀치를 이뤘던 김광현(35·SSG 랜더스)-양현종(35·KIA 타이거즈)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이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의 흐름에 맞춰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젊은 투수가 반드시 필요한데, 구창모는 그 조건을 갖췄다. 또 완성도 높은 구창모의 스플리터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이 구종에 익숙하지 않은 북중미 강호들을 상대할 때 결정구로 위력을 떨칠 수 있다. 대표팀 에이스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에 따른 책임감도 크다. 올해는 WBC 대표팀 합류(한국시간 15일)에 맞춰 몸을 만들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정립했던 루틴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림 없이 비시즌 훈련에 집중했고, 소속팀 NC의 스프링캠프(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첫 불펜피칭(30구)부터 호평을 받았다. 80%의 힘으로 투구하면서도 직구 최고구속이 142㎞까지 나왔다. 12일 라이브피칭도 순조롭게 마쳤다.

구창모의 투구를 지켜본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구창모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확실히 페이스를 빨리 올리고 (캠프에) 왔다”며 “비시즌부터 이미 피칭 계획을 세우고 준비했기 때문에 첫 투구부터 큰 무리 없이 던지는 모습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준비과정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제는 실전 모드다. 그러나 급할 이유는 전혀 없다. 스스로도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있다. 긴 재활을 거치며 회복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구창모에게 첫 시니어 국제대회를 앞둔 부담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에이스 후계자다운 자신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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