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유연석 “날 위로하는 반려견 눈빛, 시사회서 보고 눈물 펑펑” [인터뷰]

입력 2023-02-2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연석은 “강아지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곤 한다”며 반려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주)키다리스튜디오

영화 ‘멍뭉이’로 15년만에 다시 만난 차태현 & 유연석

차기작은 연쇄살인마 도전
다양한 얼굴 보여드릴게요
두 남자와 강아지 한 마리,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조합이다. 반려견 1500만 시대에 위로와 따뜻한 감성을 안겨줄 한 편의 영화가 나왔다. 영화를 찍는 사람도, 보는 관객도 ‘힐링’ 그 자체가 될 전망이다. 배우 차태현(46)과 유연석(38)은 주연한 영화 ‘멍뭉이’를 두고 “이번에 함께 만나기 위해 15년 전 드라마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던 게 아니었을까”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처음 만난 뒤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고 있어 친해지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눈빛만 봐도 통했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사촌형제로 다시 만났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민수(유연석)와 사촌 형 진국(차태현)이 강아지 루니의 새 가족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결혼을 앞두게 된 유연석이 루니의 새 반려인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긴 여행을 떠난다. 셋은 실제 함께 여행하듯 촬영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차태현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과의 케미스트리만 생각했지 연석이와는 따로 뭔가 맞춰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랬는데도 잘 어울렸던 것 보면 우리의 합은 저절로 맞았던 것 같다”며 돌이켰다.


●유연석

유연석은 최근 진행한 언론시사회에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자신이 출연 한 영화를 보고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연기하느라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영화 속 아이(강아지)의 눈빛이나 표정을 보니까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런 표정은 훈련으로 가르친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극중 우는 저를 위로하는 아이의 표정이 정말 저와 교감하는 것 같았어요.”

사실 반려견은 그의 ‘눈물 버튼’이다. 이효리가 임시 보호를 하다가 해외로 입양을 보낸 강아지와의 재회하는 모습을 담은 티빙 오리지널 예능 ‘캐나다 체크인’을 보면서도 늘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늘 반려견과 함께 해왔기에 개와 관련된 작은 것이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과몰입’된다고 했다.

“사실 ‘멍뭉이’를 찍기 전에는 엄청난 규모의 멀티캐스팅 대작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배우로서 그런 큰 작품이 욕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한 번 보게 된 ‘멍뭉이’ 시나리오가 자꾸 마음속에 남더라고요. 도저히 (시나리오를)돌려보내지 못하겠는 거예요. 내가 이 영화를 거절한다면 마치 이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들, 특히 유기견들을 외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았죠. 그렇게 끌렸어요.”

반려견의 이야기를 꺼낼 때 마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자동 반사적으로 엔도르핀이 생성되는 듯했다. 1년 반 넘게 함께 지내고 있는 그의 반려견은 2000여 마리의 개들이 방치되던 사설 보호소에서 구출된 대형견 ‘리타’다.

“유기견들이 성격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까봐 입양을 꺼리시는 분들도 있는데 리타만 봐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처음에 제게 왔을 때는 워낙 많은 개들이 있던 곳에서 구출됐던 친구라 그런지 다른 개들을 엄청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강아지 학교에서 친구도 생겼고 너무너무 잘 지내요.”

차기작은 하반기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다. 극중 연쇄살인마 역을 맡아 변신을 꾀한다.

“아무래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작품에서 보여드렸던 따뜻한 캐릭터가 관객들에겐 더 익숙하실 거예요. 그래도 전 제가 가진 댄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러뜨리는 작품도 균형 있게 선택하려고 노력해요. 마약 조직 일원을 연기했던 ‘수리남’도 마찬가지였죠. 다양한 얼굴을 질리지 않게 보여드리는 게 배우가 살아가는 방식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