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소문으로만 5만장…‘첼로로 노래하는 러시안 로망스’ 박경숙 LP 첫 발매 [새 음반]

입력 2023-02-2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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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단지 느끼기만 하라!”
박경숙이 첼로로 노래하는 러시아 로망스 ‘PARK KYUNG SUK paly Russian Romance’가 LP로 처음 출시됐다.

푸슈킨(1799-1837)의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아무르 강의 물결’ 등 러시아의 민요와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곡인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전곡이 담겨있다. ‘2LP 45rpm 180g 오디오파일’로 제작된 블랙컬러 500세트 한정판이다.

‘러시안 로망스’ 앨범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탄생했다.
박경숙은 2002년 12월 모스크바에서 한 달간 민박집에 거주하며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나 코간(Nina Kogan)과 함께 러시아 숨결이 담긴 로망스와 민요를 첼로와 피아노로 편곡을 마쳤다. 2003년 1월 모스크바 국영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4일간 음반 레코딩 작업을 거쳐 그해 가을 CD로 발매했다.

‘러시안 로망스’ CD는 입소문을 타고 우리나라 클래식 음반으로는 경이적인 5만장이 판매되어 국내 클래식 연주가 음반 누적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연주 명음반이다.

푸슈킨의 나라 러시아의 예술가곡 ‘로망스’와 ‘민요’를 가장 인간적인 악기인 첼로로 노래하면 어떨까. 박경숙의 연주는 선 굵고 애상적인 러시아 로망스와 민요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남성연주자 못지않은 힘과 깊디깊은 활긋기로 감상자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러시안 로망스’는 우리를 러시아로 음악여행을 떠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첼리스트 박경숙. 어쩌면 그는 누구나 알아주는 ‘유명 연주자’가 아닐지 모른다. 대구시립 교향악단의 수석 첼리스트로 지방에서 거주하고 있는, 언뜻 보기에 극히 평범한 연주자로 보이기도 한다.
박경숙은 동아, 중앙 콩쿠르에 2위 입상한 뒤 빈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음악의 본고장에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귀국 후에는 크고 작은 연주회를 쉴 새 없이 열어 왔다.

최근에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첼로로 연주한 ‘첼로가 노래하는 성녀 힐데가르드(Hildegard)’ 독주회를 가톨릭 수도원과 대구에서 열고 있다. 계명대에 출강하며 MZ세대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 입문‘, ’악기와 만나는 음악세계‘ 강의로 음악과 연주를 통해 ‘경청의 힘’과 ‘진정한 쉼’, ‘내면의 자유’를 깨닫는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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