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래? ‘몰표’ 윤빛가람, 제카·정태욱 내준 대구…프리시즌은 스토리를 낳고

입력 2023-02-2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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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수원FC 윤빛가람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수원FC 윤빛가람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긴 프리시즌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하는 K리그1(1부)이 올해도 풍성한 스토리로 축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12개 구단 감독 및 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는 열띤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이날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선수는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수원FC)이었다. 모든 사령탑들을 대상으로 “타 팀에서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를 지목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명이 윤빛가람을 지목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과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타고난 센스와 기술이 뛰어나다”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는 현실적 이유를 댄 반면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실력적인 면도 뛰어나지만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며 “자신감이 뛰어난 점이 나와 같아 꼭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령탑들과 주장들의 대화 중 가장 직·간접적으로 많이 언급된 인물은 최원권 감독이었다. 장신 공격수 제카(브라질)가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고, 주전 수비수 정태욱도 전북 현대로 떠났다. “올 시즌 기대되는 이적생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기동 포항 감독과 김상식 전북 감독이 나란히 제카와 정태욱을 지목하자 씁쓸해하는 최원권 감독의 표정을 카메라가 담아 객석의 ‘웃픈’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최원권 감독은 “프로는 투자와 성과가 비례하는 무대”라며 “우리에게 약간의 불리함은 있겠지만 승점을 쉽게 헌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구FC 최원권 감독과 오승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구FC 최원권 감독과 오승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감독들의 서로를 향한 ‘반격’도 흥미로웠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이적생은 신진호”라는 발언에 당황한 김기동 감독의 표정은 미디어데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또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양강 구도’를 위협할 팀은 인천”이라며 “조성환 감독이 우리들 중 가장 표정도 밝고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왔다. 우리 팀과 전북, 울산에 이어 4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이라고 말하자, 조성환 감독도 멋쩍은 웃음을 지어 환호를 낳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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