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 사진제공 | 티빙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내달 공개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촬영준비
“10대들 문제 심각하다는 것 의미”
‘10대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가족에 머물렀던 10대 캐릭터들이 최근 전면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또래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장드라마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재난, 액션, 스릴러 등의 소재와 배경 등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안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촬영준비
“10대들 문제 심각하다는 것 의미”
다음 달 공개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괴생명체와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여 일 앞둔 김기해, 최문희, 김수겸, 권은빈 등이 괴생명체의 침공으로 인해 국가에 총동원령이 떨어지자 학교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전쟁터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에 앞서 10대들의 생존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내년 시즌2를 내놓기 위해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1월 공개한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윤찬영, 로몬, 조이현 등 20대 초반의 신인들은 드라마를 주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성유빈과 탕준상이 각각 주연하는 ‘유쾌한 왕따’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은 최근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유쾌한 왕따’는 고교생 성유빈이 갑작스러운 대지진으로 인해 다른 학생들과 학교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재난 스릴러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은 탕준상이 배우 유태오와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 시청자를 겨냥해 제작된 두 드라마는 저마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10대∼20대 초반의 신인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선 배경에는 사회적인 흐름이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0일 “10대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더욱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관련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의미”라면서 “소재와 메시지 측면에서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 제작이 더욱 활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OTT로 편성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전만큼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는 분위기가 방송가에 커졌고, 10대 주인공을 내세우기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