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독일)을 앞세워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을 견인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 중인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이달 내로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다. 일단 클린스만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사실이다. 23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미 교감을 나눴고, 협상 단계다.
슈투트가르트~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인터 밀란~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토트넘(잉글랜드)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A매치 108경기(47골)를 소화한 클린스만은 1990이탈리아월드컵, 1996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섰으나 지도자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자국대표팀을 2006독일월드컵 3위에 올리고, 미국을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클린스만은 클럽에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8년 바이에른 뮌헨에선 1년도 채우지 못했고, 2019년 11월 부임한 헤르타 베를린에선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이름값에 비해 축구 철학이 뚜렷하지 않고, 전술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래도 일자리가 완전히 끊긴 적은 없다. 카타르월드컵에선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키커는 “클린스만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차두리를 통해 한국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 치치 전 브라질대표팀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감독, 로베르트 모레노 전 그라나다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전 에버턴 감독(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클린스만이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 키커에 앞서 스페인 매체 아스(AS)는 로베르토 모레노 전 말라가 감독(46·스페인)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그 전에는 호세 보르달라스(59·스페인), 바히드 할릴호지치(71·보스니아), 라파엘 베니테스(64·스페인) 등이 여러 외신을 통해 언급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부족한 소통’이다. 클린스만을 포함한 후보들과 접촉이 사실이라도 뮐러 위원장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들과는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 선정부터 접촉까지 전 과정을 뮐러 위원장이 독점하면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