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수(왼쪽)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명현만과 ‘굽네 로드FC 063’ 스페셜매치에서 3라운드 TKO 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20㎏ 가까운 몸무게의 열세를 딛고 승리한 그는 새로운 입식 최강자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 로드FC
황인수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굽네 로드FC 063’ 대회에서 명현만을 상대로 3라운드 48초 기권승을 거뒀다. 입식 최강자로 불리는 명현만을 꺾으면서 새로운 입식 최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스페셜매치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는 체급 제한이 없었다. 둘은 하루 전(24일) 열린 계체행사에서 20㎏ 가까운 체중 차이를 보였다. 공식 체중은 황인수가 99㎏, 명현만이 117.2㎏이었다. 키는 황인수가 182㎝, 명현만이 190㎝. 체격조건에서 현저히 밀리는 만큼 황인수는 4분 3라운드의 이번 대결에서 당연히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적극적 승부로 명현만의 안면을 쉴 새 없이 공격하며 3라운드 안에 승부를 봤다.
황인수와 명현만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레그킥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벌였다. 명현만이 케이지 중앙에 자리를 잡은 반면 황인수는 명현만을 중심에 두고 주위를 돌며 상대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했다.
황인수는 1라운드 막판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명현만을 쓰러뜨렸다. 황인수의 체중이 실린 펀치를 맞은 명현만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카운트가 10까지 가기 전에 일어났지만, 충격은 이미 전해져 있었다.
기세가 오른 황인수는 2라운드에도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1라운드부터 이어진 스피드 작전을 밀고 나가면서 치고 빠지기를 거듭했다. 1라운드 막판 명중시킨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도 간간이 시도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간 승부는 경기 도중 버팅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고, 의료진이 명현만의 안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명현만 측의 기권 의사가 전달됐다. 몸무게 18.2㎏의 차이를 극복한 황인수의 TKO 승이었다.
황인수는 경기 후 “멋진 경기를 펼쳐주신 명현만 선배님께 정말 감사 인사드린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후배로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상대로는 ‘매미킴’ 김동현(42)을 지목했다. 그는 “(김)동현이 형하고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다. 동현이 형님의 은퇴 피날레를 장식할 영광을 주셨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고양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