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내린 비 때문에 무산됐다. 대표팀은 앞서 23일에도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치르려고 했으나, 강풍 등의 이상기후로 인해 실전감각 점검에 어려움을 겪었다.
15일 투손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현지에서 5차례의 연습경기를 계획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현지 날씨로 4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당초 23, 25일 2차례 예정돼 있던 KT전은 이상기후로 인해 24~25일 잇달아 펼쳐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KT 마운드에도 대표팀 투수들을 투입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게 하는 등 고육책을 쓰며 변수에 대처했다.
대표팀은 비로 LG전을 치를 수 없게 되자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이어가고 불펜피칭을 소화하는 형태로 대체했다. 이 감독은 당초 이날 LG전에서도 일부 대표팀 투수를 상대 마운드에 서게 해 가능한 많은 인원이 실전감각을 쌓도록 할 방침이었지만, 선수들은 실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17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20일 KIA 타이거즈전과 24~25일 KT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중심타자로 활약할 최정(SSG 랜더스), 박병호, 강백호(이상 KT)를 비롯해 오지환(LG),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등은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다만 마운드 점검을 좀더 진행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28일 귀국길에 오르는 대표팀은 3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삼일절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3일 고척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에는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도쿄돔에서 열릴 호주와 WBC 1라운드(B조) 1차전은 9일이다. 대표팀의 남은 3차례 연습경기(평가전)가 몹시 중요해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