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 “제자 반토안이 베트남 선수의 K리그행 가속해주길 바라”

입력 2023-03-01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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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서울 이랜드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에서 박항서 감독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워낙 밝고 장점이 많아 K리그에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66)은 제자 반토안(27·베트남)을 응원하고자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충북청주FC전 현장을 찾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반토안은 “우리 팀 공격의 핵”이라고 말한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50)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난(브라질)의 헤더만을 겨냥한 팀 전술상 공을 소유한 시간은 짧았지만, 전반 초반부터 호난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서 전방압박을 열심히 수행하며 K리그 무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박 전 감독은 하프타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부인으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반토안이) 공을 소유한 시간이 적어 보여준 것은 적다. 그러나 박충균 감독이 베트남대표팀 코치와 하노이FC 감독을 역임하며 선수에 대한 파악을 마쳤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의 말처럼 박충균 감독과 반토안의 동행은 기대감을 낳는 요소다. 박충균 감독은 반토안이 베트남대표팀에선 측면 공격수 역할을 자주 수행했지만, 전 소속팀 호앙아인 잘라이(베트남)에선 최전방 공격수로도 자주 출전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두고 박 전 감독은 “과거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을 따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 진출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베트남 선수들이 K리그 도전을 두려워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반토안이 과거 자신과 동행했던 박충균 감독과 함께 한국에 온 점, 그리고 K리그1(1부)이 아닌 K리그2에서 도전을 시작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1월 베트남과 5년 4개월의 동행을 마친 박 전 감독이다. 그러나 제자를 향한 기대만큼이나 베트남축구를 향한 애정도 여전했다. 그는 “과거 쯔엉과 콩푸엉이 K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었다. 반토안이 다시 베트남선수들의 K리그행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며 “베트남 감독으로 재직하던 5년 4개월 동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면 반토안과 저녁식사를 하며 덕담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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