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승민이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그 덕에 올해 연봉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보다 37.3%(6760만 원) 인상된 2억4860만 원에 재계약했다. 팀 내 최다 인상액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구승민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감투’까지 썼다. 투수조장을 맡아 이제는 팀의 리더 중 한 명으로 활약해야 한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2월 첫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군 선수단의 괌 1차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개인사 때문에 1군 주축임에도 국내 캠프지인 상동에서 따로 훈련했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이시가키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어 3차 캠프지인 오키나와에도 동행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승민은 2일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 9회초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안타와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잇달아 삼진과 범타를 이끌어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점검하는 과정이다. 상동에서 훈련하면서 개인적으로 실전에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걸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일)은 직구와 함께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를 보려고 했다. 잘 떨어뜨렸다고 생각했는데, 한화 타자들이 잘 참았다. 직구도 몸쪽 제구를 확인해봤다”고 덧붙였다. 구속에 대해선 “지금은 143~144㎞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정도의 페이스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데, 2022시즌 결과가 좋았으니 지금도 빠르게 준비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승민은 “3년 연속 20홀드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숫자다. 그 숫자에 연연하면 오히려 내 투구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 4년 연속 20홀드에 초점을 맞히기보단 내 공을 던져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