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이닝 9회처럼’ 고우석-이용찬-김원중, WBC 대표팀 지키는 수호신 3총사

입력 2023-03-02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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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용찬·김원중(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리그의 최정상급 마무리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과 이용찬(34·NC 다이노스), 김원중(30·롯데 자이언츠)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국가대표팀에서도 든든한 자물쇠로 활약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투수는 총 15명이다. 이 중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각 소속팀의 선발투수로 뛰는 선수가 10명에 달한다. 이 감독은 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과 승부처에서 믿고 기용할 불펜 등으로 보직을 나눌 생각인데, 다른 5명의 활약에 거는 기대도 분명하다. 이들은 전문 불펜투수로 위기와 승부처를 적잖이 경험했다. 특히 고우석, 이용찬, 김원중 등 각 팀의 전문 마무리투수인 이들 3명이 쌓은 경험은 대표팀에서도 크게 필요한 요소다.

이번 대회에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경기당 투수의 최대 투구수는 1라운드 65개, 8강전 80개, 준결승과 결승전 95개 이내로 제한된다. 그런데 50개 이상 던지면 4일간, 30~49개를 던지거나 2일 연속 던질 경우 1일간 휴식이 불가피하다. 더블헤더가 열리면 1일 2경기 투구는 불가다. 이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어떤 운영의 묘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적은 투구수로 짧고 강한 투구에 익숙한 이들 3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고우석, 이용찬, 김원중은 이 감독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갖춘 투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의 핵심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우석은 시속 150㎞ 이상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이다. 지난해 61경기에 구원등판해 4승2패4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48,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6을 기록했다.

이용찬과 김원중은 직구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지닌 투수들이다. 이 감독은 돔구장에서 치르는 1라운드와 8강전에는 땅볼 유도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야 1차 목표인 미국 라운드(준결승·결승)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들 2명을 발탁했다.

관건은 9일 도쿄돔에서 펼쳐질 호주와 1라운드(B조) 1차전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이들 3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치른 KBO리그 팀들과 4차례의 연습경기에선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매 연습경기의 마지막 이닝에 등판한 고우석을 비롯해 주로 7~8회 나선 이용찬과 김원중 모두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표팀은 3일 고척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결전지 일본으로 이동한다. 이 감독은 “이날(3일) 연습경기는 투수 파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와) 1차전에 누구를, 또 몇 명을 대기시킬지 이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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