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무르익어가는 韓 수영의 희망, “훈련량과 확신은 비례해”

입력 2023-03-06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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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황선우(왼쪽부터). 사진제공 | 대한수영연맹

고된 훈련 속에서 확신을 느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계영 800m 금메달의 꿈을 안고 지난달 호주로 떠난 대한수영연맹 특별전략선수단의 이야기다.

황선우(20)~김우민(22)~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수영대표팀은 리차드 스칼스 마이애미수영클럽 감독(호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내며 향후 정신없이 이어질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그리고 있다. 수영대표팀은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아시안게임, 내년 2024파리올림픽에 차례로 나선다.

지난달 8일 시작된 호주전지훈련은 이달 15일까지 골드코스트 소재 마이애미수영클럽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5월 이안 포프 멜버른수영클럽 총감독(호주)과 함께한 전훈과 달리 올해는 야외훈련의 비중이 높아졌고, 현지 선수들과 합동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제공 | 대한수영연맹


스칼스 감독과 전동현 대표팀 코치는 6일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현지 기온이 영상 30도까지 올랐다. 주 4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매일 5시간씩 훈련하며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황선우는 “첫 2주 동안 야외훈련과 높은 훈련강도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재훈도 “입수 전 자유로이 몸을 푸는 우리와는 달리 호주선수들은 기본운동을 마친 뒤 입수하더라. 힘들지만 페이스 개선에 분명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스칼스 감독은 한국수영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선수 개인별 장점과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선수들이 뚜렷한 목표를 갖고 호주에 왔고, 훈련을 잘 따랐다. 황선우의 영법과 템포, 훈련 이해도가 높았다”며 “양재훈도 지구력이 개선됐고, 이호준과 김우민도 기복이 적어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대한수영연맹


한국수영은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계영 800m 결선에서 한국신기록(7분6초93·6위)을 작성했다. 이어 12월 호주 멜버른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계영 800m 결선에서 한국신기록(6분49초67) 수립과 함께 4위에 오르는 등 아시안게임 메달권에 이미 진입했다. 한국수영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계영 800m 최고 성적은 1994히로시마대회 은메달이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단체종목인 계영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30일 김천에서 시작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결과를 얻겠다”며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유의미한 기록 변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7분6초대를 넘어 7분1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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