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광현종’, 영건 조합은 아직 고민…고우석은 담 증세

입력 2023-03-06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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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왼쪽), 양현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4일 오사카에 입성한 대표팀의 첫 현지 실전이자, 이번 대회 첫 공식 평가전이었다. 대표팀은 점검 차원에서 야수진과 투수진 거의 모두 베스트로 꾸려 오릭스에 맞섰다.

투수진에선 8명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은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총 9안타로 4점을 허용했다. 선발은 소형준(22·KT 위즈)이 맡았다. 소형준은 1.1이닝 3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이어서인지 제구력에선 아직 특유의 날카로움을 뽐내지 못했다. 더욱이 내야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2회말 도중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형준에 이어서는 원조 ‘일본 킬러’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등판했다. 김광현은 2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오릭스 1번타자 노구치 도모야에게 1타점 우중간적시타를 맞았는데, 계속된 2사 3루에선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3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돈구 유마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다시 내야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김광현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날 김광현의 불펜 등판은 위기를 막고 2이닝 가까이 던졌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최종 기록은 1.2이닝 무실점.

고우석(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현종은 4번째 투수로 5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8명의 투수들 중 가장 깔끔한 투구로 높은 안정감을 보였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삼진을 잡았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6회말 정철원(24·두산 베어스)에게 공을 넘겼다.

‘광현종’으로 불리는 대표팀 베테랑들의 건재를 다시금 확인한 경기였다. 소속팀에선 선발로 뛰는 투수들이지만, 대표팀에선 불펜으로 나서서도 자신의 투구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나란히 무실점을 마크했다.

다만 선배들에 비해 후배들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우선 선발 소형준은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곤 해도 흔들리는 제구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설상가상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25·LG 트윈스)은 어깨와 목 사이에 담 증세를 느껴 8회말 도중 강판됐다.

분위기 전환과 재정비가 필요한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2번째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해 9일 WBC 1라운드(B조) 호주와 1차전을 준비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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