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1골’ 조규성 & ‘0골’ 황의조, 2% 아쉬운 국가대표 킬러 경쟁

입력 2023-03-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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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조규성(왼쪽), FC서울 황의조. 스포츠동아DB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의 하이라이트는 국가대표 골잡이들의 행보였다. 이 과정에서 2022카타르월드컵에 나선 2명의 스트라이커들이 2023시즌 K리그1(1부) 무대에서 함께하게 됐다. 마인츠05(독일)의 열렬한 구애를 받던 조규성(25·전북 현대)이 잔류를 결정하고,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를 거쳐 임대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적응에 실패한 황의조(31)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다만 K리그에서 경쟁하는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7월 무렵이면 나란히 유럽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은 여름이적시장 동안 해외 진출을 재추진할 계획이고, 황의조 또한 유럽 복귀를 전제로 전반기까지 단기계약을 했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이나마 한국축구 최고의 킬러들이 한 무대를 누비는 상황은 ‘붐업’을 원하는 K리그에는 큰 호재다. 둘만이 모든 이유가 되진 않겠으나, 새 시즌 K리그 관중 증가가 아주 인상적이다. 2라운드(총 12경기)까지 16만2865명이 찾은 K리그1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시즌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증가했다.

하지만 둘의 활약상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주위의 지나친 관심과 상대 수비의 강한 견제가 맞물린 탓인지 조규성은 페널티킥(PK)으로 어렵사리 1골을 터트렸을 뿐이고, 황의조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로 치른 시즌 개막전(1-2 전북 패)에서 침묵한 조규성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2라운드 홈경기(1-1 무) 전반 9분 PK 골을 성공시켰으나 경기력은 매끄럽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힘을 살짝 빼라”고 권유할 만큼 몸놀림이 투박하다. 본인도 이를 잘 알지만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다.

황의조는 좀더 아쉽다. 2022~2023시즌 도중 서울에 합류한 터라 컨디션이 나쁘진 않은데, 경기감각을 완벽히 찾지 못했다. 오랜 실전공백이 생각처럼 쉽게 채워지진 않고 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팀의 일원이자 한국을 대표한 공격수로서 많은 역할을 한다”며 꾸준한 지지를 보내고 있으나, 침묵이 길어지면 점차 큰 압박을 받고 심적으로 쫓길 수 있다.

둘의 골감각 회복이 절실한 이유는 또 있다. 신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9일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서는 가운데 콜롬비아(24일·울산)~우루과이(28일·상암)로 이어질 A매치 2연전에 나서려면 당장 K리그1 3라운드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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