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유튜브 캡처.
지난 1월 나폴리와 후원 계약을 맺은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8일 김민재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을 꿰차며 탄탄한 수비로 2022~2023시즌 팀의 세리에A 선두 질주(승점 65)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 리가 우승을 못한 지 오래 돼) 우승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는데, 우리가 경기를 잘하고 (이번 시즌)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보니 이제는 우승이 좀 탐난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비결에 대해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빠르게 알아채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팀에 녹아들기도 쉽고, 선수들과도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가장 크게 요구하는 건 공간이 있으면 치고 나가라는 것이다. 나폴리가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때문에 나도 치고 나가서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우승 9부 능선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폴리의 전력에 대해 “현대 축구에선 수비수도 공격하고 공격수도 수비해야 한다. 나폴리가 수비와 공격 중 무엇을 잘하냐고 묻는다면, 공격을 잘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데뷔 첫 시즌에 2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한 몫 한고 있다.
다만 수비수인 만큼 무실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내가 골을 넣으면 팀에 도움은 되겠지만, 무실점하는 게 더 좋다. 나폴리의 스타일이 워낙 공격적이고 어떻게 한 골은 넣을 수 있는 팀이라 어떤 경기를 하던지 무실점으로 끝내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유럽 최상급 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K리그에서 ‘괴물’이라고 불렸는데,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 와서는 ‘벽(Muraglia, 이탈리아어로 두터운 성벽)’이라는 별명이 또 생겼다”면서 “요즘에는 그게 가장 듣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훗날)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수비하면 김민재라는 이름이 남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