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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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경계령이 다시 한번 내려졌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우완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1라운드(B조) 1차전에 나서지 않았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운드 운영에 첫 번째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고우석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대회 공식 평가전 당시 대표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전투구 감각을 점검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투구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오른 어깨와 목 사이를 잇는 부위에 통증을 느껴 급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KBO는 7일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어깨 주변의 단순 근육통으로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대표팀의 첫 경기인 호주전에는 나설 수 없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9일 호주전에 앞서 “고우석은 오늘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는데, 매일 확인하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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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우석은 호주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발 고영표(KT 위즈)에 이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정철원(두산 베어스)~소형준(KT)~김원중(롯데 자이언츠)~양현종(KIA 타이거즈)~이용찬(NC 다이노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대표팀 마운드는 호주타자들에게 홈런만 3방을 허용하며 8실점했다.

고우석의 공백이 절실히 느껴진 경기였다. 고우석은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지난해 세이브 1위를 차지한 KBO리그 대표 마무리투수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에서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기에 충분한 구위를 지니고 있다. 10일 일본전을 비롯해 남은 경기에서도 뒷문 단속을 철저히 하려면, 고우석의 빠른 볼이 대표팀에는 꼭 필요하다.

혹시 모를 상황에도 대비는 해야 한다. 고우석의 몸 상태가 계속 호전되지 않는다면, 마무리투수를 비롯한 불펜 운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호주에 충격적 패배를 당한 터라 이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