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모드’ 문선민, 전북에 날개 달았다

입력 2023-03-13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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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선민. 사진제공 | K리그

전북 문선민. 사진제공 | K리그

전북 현대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라운드까지 1무1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전북은 3경기 만에 값진 승점 3을 따내며 반등을 예고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특급 윙어’ 문선민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발재간을 광주도 잘 알고 나름 대비했으나, 한순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문선민에게 내리 2실점했다. 그가 멀티골(시즌 1·2호)을 완성하기까지는 2분이면 충분했다.

탄탄한 팀 조직을 앞세운 광주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은 후반 28분 문선민이 혈을 뚫어주면서 한숨을 돌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광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문선민은 멈추지 않았다. 허무한 실점으로 허탈감에 빠진 광주 수비진이 진용을 채 갖추기도 전에 쐐기를 박았다. 2분 뒤 조규성의 날카로운 슛이 광주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지체 없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날 경기는 문선민에게 몹시 특별하고 중요했다. 감비아 공격수 모 바로우, 국가대표 윙어 송민규에게 밀린 그가 마지막으로 베스트11로 뛴 경기는 지난해 9월 7일 FC서울전이었다. 올 겨울에도 전북은 측면을 보강했다. 바로우를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로 보냈으나 울산 현대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이동준을 데려왔다.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답답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참고 기다린 문선민에게 기회가 왔다. 이동준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쥔 카드는 사실상 문선민이 전부였다. 스페인 동계훈련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던 선수를 믿었다. 그리고 문선민은 결정적 활약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김 감독은 “모든 면에서 남다른 의지를 보여줬다. 좋은 공격 옵션이 생겼다”고 흡족해했고, 문선민은 “여러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실전에서 증명하는 것이 프로다. 가진 기량을 다 보여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검증된 날개가 파괴력을 뽐내기 시작한 전북은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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