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SG는 올 시즌 1선발로 낙점했던 새 외국인투수 애니 로메로가 어깨 염증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광현도 귀국 후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를 안고 있다. 시즌 초부터 박종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원형 SSG 감독도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1-3 패)에 앞서 박종훈을 언급하며 “지난 시즌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박종훈과 문승원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해야 불펜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발이 좋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박종훈은 3이닝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현준과 김태훈을 가볍게 땅볼로 처리한 뒤 호세 피렐라는 루킹 삼진으로 엮어냈다.
2회 이후에도 안정적 투구를 이어갔다. 2회말 강민호에게 중전안타, 3회말 이재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잡았다. 특히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박종훈은 경기 후 “오래간만에 시범경기에 나섰는데, 몸 컨디션이 모두 좋아 재미있게 투구했다”며 “오늘은 공의 타깃을 정확하게 잡고, 세트모션과 견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게 모두 잘 이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45.5%)이 낮았고, 풀카운트 승부도 나왔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