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잘해야” 감독이 주목한 박종훈, 3이닝 쾌투로 컨디션 UP [대구 리포트]

입력 2023-03-1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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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잠수함투수 박종훈(32)은 지난 2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2021년 6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지난해 7월 말 복귀해서도 11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ERA) 6.00의 성적만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3경기에 구원등판해 실점 없이 2홀드를 챙기며 팀의 정규시즌-KS 통합우승에 기여했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SSG는 올 시즌 1선발로 낙점했던 새 외국인투수 애니 로메로가 어깨 염증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광현도 귀국 후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를 안고 있다. 시즌 초부터 박종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원형 SSG 감독도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1-3 패)에 앞서 박종훈을 언급하며 “지난 시즌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박종훈과 문승원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해야 불펜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발이 좋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박종훈은 3이닝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현준과 김태훈을 가볍게 땅볼로 처리한 뒤 호세 피렐라는 루킹 삼진으로 엮어냈다.

2회 이후에도 안정적 투구를 이어갔다. 2회말 강민호에게 중전안타, 3회말 이재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잡았다. 특히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박종훈은 경기 후 “오래간만에 시범경기에 나섰는데, 몸 컨디션이 모두 좋아 재미있게 투구했다”며 “오늘은 공의 타깃을 정확하게 잡고, 세트모션과 견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게 모두 잘 이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45.5%)이 낮았고, 풀카운트 승부도 나왔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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