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스 다 좋았다” 타디스, 풀코스 스타트 2년 만에 우승 감격 [서울마라톤]

입력 2023-03-19 14: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가 19일 광화문광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05분27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제부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최고기록을 1분 이상 앞당긴 그는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잠실 |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24·에티오피아)가 서울마라톤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특별시·대한육상연맹·동아일보·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의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골인한 이날 레이스에는 해외 엘리트 30명과 국내 엘리트 71명 등 전문선수 101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남자 국제부 우승은 타디스의 차지였다.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05분27초 만에 주파하며 2위 쉐페라 탐루 아레도(2시간05분41초)를 14초, 3위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이상 에티오피아·2시간05분53초)를 26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타디스는 우승상금 8만 달러(약 1억5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타디스는 개인최고기록을 경신하며 기쁨을 더했다. 키 172㎝-몸무게 50㎏로 왜소한 편이지만, 에티오피아 전통 빵과 쌀을 꾸준히 섭취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첫 풀코스 도전이었던 2021년 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07분48초로 15위에 올랐고, 지난해 JTBC대회에서 2시간06분59초로 기록을 단축하며 우승했다. 이번에는 개인최고기록을 1분 이상 앞당기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레이스 내내 선두그룹을 지킨 타디스는 35㎞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레도, 아세파를 비롯해 4위 올리카 아둥나 비킬라(에티오피아)와도 경쟁을 피할 수 없었지만, 35㎞ 지점을 1시간44분05초로 가장 먼저 통과하며 탄력을 붙였다. 40㎞ 구간에서도 아레도와 격차가 27초로 크지 않았지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타디스는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8년 전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과 달려 1등을 했을 때 ‘잘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감이 커졌다”며 “1등을 하면 선생님께서 빵을 사주셨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돼 실력이 늘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타디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마라톤의 코스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날씨가 조금 추웠던 것만 제외하면 모든 코스가 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금으로는 비즈니스를 위해 땅을 살 것”이라며 껄껄 웃은 뒤 “꾸준히 기록을 앞당길 것이다.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싶고, 올림픽 같은 더 큰 대회에서 이기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서울특별시·대한육상연맹·동아일보·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의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광화문광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42.195㎞의 풀코스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해외 엘리트 30명, 국내 엘리트 71명 등 전문선수 101명을 비롯해 3만8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 서울의 거리를 힘차게 달렸다. 광화문 |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