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우익수 재도전 선언…사령탑과 본인의 생각은? [수원 리포트]

입력 2023-03-20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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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멀리 봐야 한다.”

KT 위즈 강백호(24)가 다시 외야로 자리를 옮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두산 베어스와 수원 시범경기에서 앞서 “(강)백호에게도 자리를 줘야 한다. 우익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백호에게 외야수는 그리 어색한 자리가 아니다. 프로 첫해인 2018년부터 2년간 주로 외야수로 나섰다. 2018년에는 좌익수로 535.1이닝(71경기), 2019년에는 우익수로 585.1이닝(72경기)을 뛰었다. 2020년부터 1루수로 이동하며 외야와 멀어졌다. 지난해에는 외야 수비에 나서지 않았지만, 2020~2021년에는 우익수로도 총 47.2이닝(8경기)을 소화했다.

아예 새로운 자리에 적응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강백호가 우익수 자리에 안착할 수 있다면 KT로서도 선수 활용폭이 훨씬 넓어진다.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병호가 1루수를 맡고, 강백호가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를 보여줄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포수부터 투수, 1루수, 외야수까지 두루 소화하며 ‘야구천재’로 주목받았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렸던 포인트도 그의 포지션이었다. 어느덧 1루수로 자리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지난해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박병호의 이적에 따라 대부분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지난해 수비 이닝은 1루수로 뛴 111이닝(16경기)이 전부였다.

KT 강백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강백호가) 나이가 어린데 계속 지명타자를 시키는 것도 좀 그렇다. 본인도 우익수를 원하는 것 같아 앞으로 더 많이 연습을 시켜서 우익수로 보내야 할 것 같다. 멀리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백호 역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지난해에는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그동안 0.317의 통산타율과 4년 연속(2018~2021년) 두 자릿수 홈런 등 리그를 대표하기에 손색없는 성적을 쌓아왔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4타수 7안타(타율 0.500)으로 타격에선 확실한 실적을 남겼다. 이제는 수비에서도 보탬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강백호는 “더 열심히 수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감독님께 요청했다”며 “1루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원래 내가 맡았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주셨으니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수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정했다. 무엇보다 잘하고 나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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