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감독 “한국 TV 끄고 이강인 경기 안 봤으면” 격앙, 왜?

입력 2023-03-2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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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리그 사무국의 이강인(21)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인해 팀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축구팬을 배려한 경기시간 배정 탓에 한낮 더위 속에서 경기를 자주 치러야 한다고 불평한 것.

마요르카는 현지시각 19일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10시)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킥오프한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베티스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마요르카는 지난달 19일 비야레알전 4-2 승리 이후 4경기에서 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9승5무12패(승점 32)로 11위에 자리한 마요르카는 강등권인 18위 발렌시아(승점 26)와 격차가 승점 6에 불과하다.
이강인의 레알 베티스전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의 레알 베티스전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멕시코 출신인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더위에 오후 2시에 9경기를 치르게 해준 리그 사무국에 정말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국이 TV를 끄고 이강인의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더운데”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리그 사무국이 한국의 스타 이강인을 활용한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위해 마요르카에 유독 많은 낮 경기를 배정했다고 불평한 것이다. 경기가 열린 세비야의 최근 낮 최고 기온은 섭씨 25도까지 올라간다. 마요르카의 한낮 기온도 20℃ 이상이다.

아기레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 소집되는 이강인이 돌아오자마자 소속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며 “대표팀에서, 특히 한국에서 목요일(30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31일)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아 시장 때문에 우리가 얻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기레 감독은 “우리의 다음 경기는 아시아 시장을 생각해서 (A매치 데이)휴식 후 금요일”이라고 거듭 경기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요르카는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난 뒤 4월1일 오전 4시(현지시간 3월31일 오후 8시) 오사수나와 리그 경기를 갖는다.

그는 “라리가에 세심함을 기대한다”며 “물론 상황이 복잡하다. 나와 선수들의 연봉 일부가 거기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경기시간 배정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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