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스포츠동아DB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느긋하다.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선착해 어떤 팀이 맞대결 상대로 결정될지 지켜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은 여자부가 29일, 남자부가 30일부터 열리기에 두 팀에는 전력을 다듬고 체력을 보충할 충분한 여유가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겠지만,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도전자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길 바라고 있다. 다른 팀들이 준PO와 PO를 치르며 체력을 최대한 많이 소진하는 것이 두 팀에는 최상의 상황이다.
남자부 판세는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3위와 4위간 승점차가 3 이내인 채로 정규리그가 끝나 준PO가 성사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최대 4경기가 벌어질 수 있다. 그 사이 대항항공은 평소처럼 준비하는 동시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평소처럼 준비하겠다. 훈련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할 때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말 좋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준PO가 불발된 게 아쉽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PO에서 최대 3경기를 치를 수 있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은 “1경기라도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그래도 (현대건설이든 도로공사든) PO에서 최대한 많은 세트, 많은 경기를 해서 힘들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단기간에 많은 것을 바꾸긴 어렵다”면서도 “정신적인 부분과 디테일한 것을 신경 쓰겠다”고 챔피언결정전 준비 구상을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