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손뼉을 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평가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실 기분은 좋지 않다”면서도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은 전반 45분, 우루과이전 전반 20분 이후 나머지 70분은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고 3월 2연전을 자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에는 낙관보다는 ‘과정에 대한 중시’가 담겨있다. 그는 “콜롬비아전과 달리 우루과이전 초반 20분은 좋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진단하면서도 “수비에서 2실점을 했지만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고,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슛을 제외하면 위협적 장면은 없었다. 조직력과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도 좋았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1-0으로 이기는 경기보다 4-3으로 이기는 경기가 좋다”며 공격적 축구를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당시 ‘어떤 축구를 펼칠지’는 얘기했지만, ‘어떻게 펼칠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20일 대표팀 소집 후 약 1주일간 선수들과 호흡하며 조금씩 답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1-2로 패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축구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현하고자 훈련 내내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땀을 흘렸다”며 “이 같은 축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처럼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을 갖춘 선수, 골을 향한 갈망이 강한 오현규(셀틱), 우루과이전 2선에 나선 이재성(마인츠)~손흥민(토트넘)~이강인(마요르카) 등이 그 예”라고 향후 구사할 전술을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첫 소집기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선수들의 성장하려는 의지는 향후 여정을 기대하게 한다”고 칭찬했다.
3월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소집 전까지 대표팀 구성을 위한 선수 파악에 다시 돌입한다. 코칭스태프간 정보 공유와 향후 방향성 논의 등도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 외에 새로운 옵션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