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KBO리그 7번째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남다른 의지로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앞둔 해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통해 또 한번의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꿈의 무대에 서고자 한다. 소속팀 키움 또한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받아들이고 적극 돕기로 이미 결정했다.
이정후는 꿈의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2023시즌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를 택했다.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던 타격폼을 바꿔 2023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지만, 이정후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려의 시선을 싹 지웠다. WBC 4경기에서 타율 0.429로 제 몫을 했다. 강력한 마운드로 우승까지 차지한 일본을 상대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BC 1라운드 탈락으로 조기에 귀국한 뒤 나선 시범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10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타자다운 존재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신인 때 이후로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좋은 컨디션을 보인 적은 없었다. WBC가 컸다. 그 때 이미 실전감각이 올라온 상태였다. 빨리 잘 준비한 만큼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가짐은 지난해와 똑같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있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으면 한다. 대회 전까지 팀 순위가 최대한 높아야 한다. 그래야 대회를 다녀와도 잔여경기에서 큰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9월 열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는 확고했다. 이정후는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한 번 해봤던 만큼, 이번에도 금메달을 또 받고 싶다. 금메달 2개부터 연금도 나온다고 들었다(웃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새 시즌 팀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여기에 개인 목표 역시 명확했다. 이정후는 “타격왕 3연패만큼은 꼭 하고 싶다. 장효조 선배님께서만 해내신 뜻 깊은 대기록 아닌가. 그 기록까지만 해내면 개인적으로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고(故) 장효조는 1985~1987년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타격왕을 수상했다. 2023시즌에도 타격 1위에 오른다면 대선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